“허리디스크 수술 결정하기”와 “수술 부작용”

“허리 수술은 절대 받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마치 유행처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허리 수술은 위의 말처럼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수술입니다. 허리 수술을 받고 난 후의 삶은 이전과는 정말 다르고 후유증도 개인에 따라 경미할 수도 있지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술을 무작정 미뤘을 때 생기는 문제 또한 심각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수술 후유증보다 더 큰 장애와 통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허리디스크 수술은 정말 선택하기 힘든 결정입니다. 정말 명확한 증상(예: 마미총증후군)이 있지 않은 이상 의사도 수술하라고 명쾌하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대학병원이라면 더 수술을 보수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수술 전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참을 수 있으면 참아 보시고, 못 참겠으면 수술을 받으세요”

수술은 받고 싶지는 않은데 통증은 있고 죽으라고 참으라면 참겠지만 너무 아프고 일상생활도 안되는 정말 피를 말리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허리 수술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3가지를 다뤄보겠습니다.

마미총 증후군

이 증상이 발생하면 긴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가장 위급한 증상입니다. 마미총증후군이란 척수 끝부분 말꼬리 모양으로 퍼져 있는 신경다발이 압박받아 발생하는 응급 질환입니다. 치료 시기가 늦을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그 후유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미총 신경 사진

1. 배뇨 및 배변 장애(소변 줄기 감각 저하, 배뇨 시작의 어려움, 대소변 실금)
2. 엉덩이, 항문, 회음부 주변의 감각 이상(남의 살처럼 먹먹함)
3. 양쪽 다리의 근력 약화 또는 마비

6주~3개월 이상의 보존 치료 실패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 보존 치료를 6주~3개월 이상 지속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

일상생활 불능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으로 몇 분 이상 서 있거나 걷지 못하는 경우, 수면 장애가 지속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저 같은 경우 2, 3번이 해당 되었고 오른쪽 다리의 감각 저하와 근력 둔화가 시작되어 바로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보존 치료를 하다 보면 대부분 누워있고 여러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내 몸의 근력이나 감각 저하를 깨닫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가 버려서 큰 후유증을 남기기 쉽기 때문에 이 점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경 손상 및 통증 감각 이상

저는 수술 후 오른쪽 다리가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을 몇 년에 걸쳐 겪었습니다. 또한 오른쪽 다리 근육이 위축되는 후유증을 얻었지만 걷거나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여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도 했고, 의료 소송을 준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란 개인이 느끼는 감각이기 때문에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여 승소한다는 게 힘들다는 상담을 듣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더라도 뼈와 살을 잘라 몸속 가장 깊은 척수 신경에 가까이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적든 많든 미세 신경의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 실력이 뛰어나거나 운이 좋으면 신경의 손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통증과 크고 작은 장애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이 수술을 신중히 판단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신경 손상 외 수술 부위 감염 등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 외에도 수술 부위 감염, 뇌척수액 누출, 혈종, 수술 부위 유착 등 다양한 후유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다룬 신경 손상에 비해 빈도가 낮고 이런 것들까지 고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감기약 설명서를 읽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부작용이 쓰여있는 것처럼 모든 부작용을 고려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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