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정선근 교수의 ‘척추위생’을 고집하다가 결국 수술을 받은 후 겪은 증상들과 이를 극복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여정(?)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어떻게 수술을 하게 되었는지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지난 글 링크를 걸어두었습니다.
‘백년허리’의 명과 암 – 지난 글 ‘허리 수술을 받게 된 과정’ 바로보기
허리수술 후 내 몸의 변화
누군가는 수술 후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나 살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허리의 전반적인 통증은 줄었지만 수술 전 없었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양발을 뻗고 누우면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당겼습니다. 마치 탄력을 잃은 고무줄을 당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둘째는 오른쪽 다리가 뜨거운 느낌이 드는 작열감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신경 손상에 의한 증상은 수술 후 6개월까지 회복 기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재활운동을 하고 일상생활을 시작하면서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어쩌면 통증에 몸이 적응하고 둔해지는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몇 년에 걸쳐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호전되는 케이스도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디스크가 사라진 후 6개월 나는 다시 허리 굴곡을 할 수 있을까?
제 이전 글들을 보셨던 분들이나 백년허리를 보고 척추위생을 하고 계신분들은 한 가지 궁금증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수술 후 신경을 압박하던 디스크가 사라졌으면 허리를 자연스럽게 굴곡할 수 있을까?”입니다.
정선근 교수는 “허리 디스크가 낫고 잘 아물면 허리 굴곡은 자연히 다시 할 수 있다.”라고 말한 영상이 기억납니다. 저는 허리 수술로 직접 터진 디스크를 제거했고 그 이후로도 6개월간 허리 굴곡은 안 하고 가벼운 걷기 위주로 수술한 디스크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렸습니다. 수술로 인한 디스크 상처는 6개월이면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6개월 후 저는 조심스레 허리 굴곡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예상하셨겠지만 허리를 앞으로 조금이라도 숙이려고 하면 허리가 터질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친 돌덩어리나 통나무가 허리에 껴있는 기분은 그대로였죠. 나를 그토록 괴롭히던 디스크는 사라졌는데 왜 여전히 허리 굴곡을 못 하는걸까?
이때부터 저는 뭔가 잘못됐다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수술로 인한 작열감과 당기는 통증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허리가 여전히 굽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는 척추 위생을 지켜가며 내 몸이 망가지는 걸 버틸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후 잃을 게 없어져서야 백년허리의 감옥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척추위생 강박에서 벗어나기
제가 재활치료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은인과도 같은 분이 계십니다. 대형병원에서 물리치료사 팀장으로 일하시다가 개인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치료센터를 등록하여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활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허리 굴곡 동작을 시키는 물리치료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때부터는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 치료사분께서 하셨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의 몸은 자연스러운 정상 동작은 할 수 있어야 하고 오랜 시간 동안 허리 굴곡을 하지 않아 굳어진 몸을 다시 풀어주고 강화하여 정상적인 굴곡 동작도 연습해야 한다.” 이 말을 새겨듣고 용기를 갖고 재활에 전념하였습니다. 굴곡 동작을 연습하면서도 상처난 디스크 후방으로 다시 디스크액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를 참아가며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그리고 6개월 조금씩 제 몸은 변화하였고, 오랜 시간 굳어있었던 몸과 마음만큼 몇 년이 지나서야 조금씩 척취위생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이 글을 보시고 무작정 허리 굴곡(전굴 운동)을 시작하신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사와 함께 단계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다시 허리 굴곡 동작을 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노력하였는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전문의의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으며, 작성자의 개인적인 수술 및 재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허리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